책을 읽다/단편소설

(39) 초파리돌보기_ 임솔아

우아한책장 2022. 7. 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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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젊은작가상 수상작

 

1. 작가소개: 임솔아

 

1987년 대전 출생했다.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시를,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신동엽문학상, 문지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 장편소설 『최선의 삶』,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겟패킹』 등이 있다.

 

2.  줄거리

 

원영은 한 대학의 실험동에서 초파리를 키우는 일을 시작한 뒤로 오래전 제대로 된 직장을 갖고 싶다던 꿈이 이루어진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곧 심각한 탈모에 걸리고 꾸준히 몸이 나빠지며 일상생활마저 힘들게 된다. 원영의 딸인 지유는 원영의 병증을 실험동에서의 근무로 인한 산재로 의심하고 소설을 핑계로 원영에게 과거를 캐묻는다. 원영은 지유의 질문이 자신의 좋은 기억을 훼손한다고 느끼는 한편, 지유의 소설에 자신이 등장한다고 믿게 되고 지유에게 자신이 건강해지는 해피엔딩을 요구한다.

 

3.  감상평

 

원영이 초파리와 자신을 동일시 하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테인드글라스를 닮은 날개와 석류의 단면을 닮은 빨간눈을 가진 초파리. 하찮은 존재로 취급 받는 초파리의 고유성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은 오랫동안  '오십대무경력 주부'로 취급되어 평생 자신의 책상을 가지지 못한 채 살아온 어머니의 삶도 누군가의 고유한  '삶'이고 개별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하는 듯 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똑같은 초파리였지만, 초파리 시험관에는 고유번호가 있었다. 번호는 이만 개가 넘었다.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닌 초파리들이었다"

또한 초파리병동에서 초파리를 데려온 후부터 이유 없이 시름시름 앓던 원영이 로얄젤리를 먹고 치유된 초파리처럼 다시 삶을 되찾는 과정은 연관성이 없지만 인과가 존재하는 듯 보여진다.  초파리 병동에서 근무했던 경험은 원영에게 자신의 돌아보고 발견하는 과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