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단편소설

(32) 조정의 기술_ 성석제

우아한책장 2021. 1. 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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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소개: 성석제 

 

 

연세대를 졸업하고 기형도 시인의 절친이기도 했던 성석제 작가는 986년 시() '유리 닦는 사람'으로 등단한다. 그는 소설과 에세이를 통해 음식, 여행, 과학 이야기 등 종횡무진, 박학다식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특히 해학과 풍자, 혹은 과장과 익살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국면을 그려내는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다양한 글의 소재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주변에 호기심 많은 친구가 여럿 있어서 만나면 경쟁적으로 이야기들을 전해준다. 글을 쓸 때 무의식중에 그 이야기들이 떠올라 씨앗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등장인물

 

- 이영우: 원내 제3당 대표인 손의선 대선주자 캠프의 부원장. 교수로 역임하던 시절 대외활동이 많아 폴리페서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선거 전문가인 데니얼 조와 대화를 나누며 그를 진짜라고 믿기 시작했으나 끝내 의견을 개진하지 않고 귀국하게 된다.

 

- 데니얼 조: 이영우가 찾아온 선거 전문가로 킹 메이커로도 불리며 이영우가 선거전에 영입하고자 워싱턴으로 찾아온 인물. 군인인 아버지로 인해 혹독한 어린 시절을 겪으며 미국 사회에 진입한 인물.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붉은악마를 만들고 2002년 대선에서 당선인 캠프에서 일 했던 경력이 있는 인물로 나오지만, 마지막에는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된다.

 

- 김윤기: 대선주자 손의선의 실세 비서실장. 이영우의 대학 후배로 대학 시절 이영우를 존경하지만 그와 함께 일하게 되면서 점점 명령조로 무례하게 연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손의선을 발굴해내고 그를 대선주자로 만들면서 일말의 권력을 얻게 된다.

 

- 손의선: 대선주자. 꿈의 직장으로 불리는 유기농 식품회사 대표로 인기가 많았으니 중요한 정치 현안에 대해 말실수를 하면서 글방도련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인기를 실제 투표로 이끌어올 조직력의 부실로 인해 선거전에서 고전하는 중이다.

 

 

3. 구성 및 줄거리

 

구성

줄거리

워싱턴 도착한 이영우는 만나기로 한 그분을 기다리는 사이 자신이 선거판에 들어오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하지만 그분은 끝내 나타나지 않고 수면제를 먹은 뒤 잠이 든다. 다음날 그분, ‘데니얼 조를 만나게 되고 그를 영입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데니얼 조의 권력에 대한 그리고 선거와 유권자에 대한 의견을 듣게 된다.

프랑스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데니얼 조가 한국 선거판에 뛰어들게 된 내적 동기에 대해 듣기 시작하며 손 대표의 운동 경향을 통해 손 대표를 파악하고자 한다. 데니얼은 자신의 유년 시절과, 미국 군사학교 시절 및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니는 과정을 이야기하며 미국 엘리트 사회의 배타성과 진입의 어려움에 언급한다.

대학 시절 총학생회장을 받게 되면서 한인을 더욱 피하던 그가 한국 대선에 끼어들게 된 이유를 묻자 당연히 이라고 말한다. (앞서 성취와 승리의 기쁨을 더 큰 보상이라고 이야기 하던것과 대조적) 대학 졸업 후 방황하던 그가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악마를 활성화했으며 대선 당시 당선인 캠프에서 선거 활동을 한 이력을 말한다. 그의 다방면에 걸친 독특한 견해와 정보력 그리고 선거전에 대한 방법적 설명을 들으며 그를 믿게 되는 순간 화자인 영우에게 김실장의 전화가 온다. “그 인간 짝퉁 아닌가 잘 봐바.”

데니얼과 헤어진 후, 이영우는 김실장으로부터 그가 가짜라는 연락을 받는다. 데니얼이 진짜라고 피력할지에 대해 고민하던 이영우는 그만두고 바로 귀국 항공권을 구매한다. 다음날 약속 시각에 나타나 미리 준비한듯한 데니얼의 남겨진 메모를 보며 부끄러움을 느낀다.

 

 

4.토론 거리

 

주제의 시의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성석제 작가는 도덕적 엄숙주의를 경계하던 작가로 평해집니다. 하지만 초반의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독자를 가르치듯 소위 아재들의 설교같은 느낌이 들어서 기성작가의 한계인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재차 읽으면서는 정치판에 대한 자세한 기술과 더불어 데니얼 조에 대한 의혹이 틈입하면서, 어떤 르포나 대담보다도 더 깊게 독자로 하여금 현재의 정치판과 뉴스들을 새롭게 느끼고 깊게 생각하게 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륜과 학식이 쌓인 내공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각 인물의 특징 및 상징성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이영우와 데니얼조의 대화를 통해서 저는 이영우가 어떻게 보면 일반 대중과 같고 데니얼조는 정치인을 상징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데니얼조에 대한 의심과 믿음에 대한 과정이 우리가 정치인에게 느끼는 마음과 비슷한 것 같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울러 김실장과 손대표에 대해서도 느낀 부분을 이야기 해봅시다.

 

성석제 작가의 문체적 주제적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해학과 풍자를 좋아하고, 시와 산문 그리고 소설의 경계를 자주 넘나들며 탈장르적인 경향을 보이던 작가인지라 이번의 글이 처음 읽었을 때 그의 서사적 유형이 변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볼수록 만담체의 대화라던지, 2002년의 현실을 가상의 인물과 엮는 기술, 사회에 대한 시니컬한 시선 등, 그 속에 기존의 경향이 여전히 느껴지기도 했는데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일대기적 서사가 주는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봅시다.

전체 이야기는 이영우의 시선으로 이끌어가지만 그는 관찰자의 모습을 하고 있고 실제로는 이야기의 가장 큰 골자는 데니얼 조의 일대기입니다. 일대기 형식을 쓰는 것 역시 작가의 특징중 하나인데요, 이것이 주는 소설 내적인 효과와 특징에 관해서 이야기해 보아요.

 

엔딩의 몹시도 부끄러워졌다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사실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1도 없는데... 소설 속의 선거판에 관한 이야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새삼 알지 못하고 아무것도 관여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에 대한 것이 실제적인 개인 생활 속에 얼마나 차지하는지 이야기하고 아울러 엔딩에 대해서 각자 느끼는 바를 같이 공유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