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단편소설

(30) 다른 세계에서도_이현석

우아한책장 2021. 1. 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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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소개: 이현석

 


1984년생. 영남대 의과대학 졸업. 직업환경의학과 전공의. 2017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참(站)」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 시작. 쓴 책으로 『여행자의 인문학 노트』가 있다. [당선소감] 저녁에 대학원 수업이 없는 날엔 퇴근하고 카페에 갔다. 두 시간씩 썼다. 쓰다 보면 초고들이 간혹 나왔다. 당연히 엉망. 합평 받고, 깨지고, 고치고, 고쳤다. 반복되는 일상 중 하나로 소설을 덤덤히 받아들였다. 다음 작품도, 그다음도 계속, 같은 생활의 리듬 안에서 쓰고 싶다. 수도권으로 이주한 뒤, 처음에는 작가들이 보고 싶어 소설수업을 들었고 나중엔 아무래도 계속 써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연이 닿은 June, 윤고은 작가님, 홍희정 작가님, 하성란 선생님, 그리고 호된 질책으로 이끌어주신 박상우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2 . 등장인물

 

- 정지수(화자) : 산부인과 의사. 대학 시절부터 희진을 많이 따랐으며 그녀의 영향을 받아 산부인과에 지원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며 희진과의 차이를 느끼게 되며 힘들어한다. 영화를 하고 싶어 했으나 결국 의사의 길을 걷게 된다.

- 정해수: 지수의 동생, 소아 청소년과 인턴 생활을 하던 중 사귀던 남자친구의 아이를 임신하여 결혼하게 된다. 어릴 때 의상 디자이너를 꿈꾸었으나 안정성을 위해 의사의 길을 선택했지만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 엄마: 육 남매의 넷째로 어릴 때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분리불안증이 있다. IMF를 겪으며 전문직과 안정적인 삶에 집착하며 혼전임신을 한 해수에게 낙태를 권유한다. 본인 역시 낙태의 경험이 있다.

- 김희진: 한 단체를 고발한 사건으로 인해 대학교수직을 거부하고 시민단체 상근직을 선택한 투쟁적인 인물이다. 현재 낙태죄 반대를 위한 칼럼 작성을 위한 스터디를 운영한다.

- 은빛: 희진의 스터디 참여 인원 중 한명. 상대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호전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


3.  줄거리


지수와 해수가 근무하는 병원 응급실로 중년 남성이 무명의 아기 둘이 들어온다. 건강한 아이들에 감동하는 주변인과 달리 서늘한 마음이 드는 지수. 낙태죄 헌법소원을 계기로 재생산권 이슈가 뜨거워질 즘, 희진의 부탁으로 칼럼 연재용 글을 모으기 위한 스터디 모임에 참여한다. 그러던 중 엄마로부터 동생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동생을 바라보는 마음과 스터디 모임 사이에서 생기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한편, 의과대를 다니며 분신처럼 지내던 희진 언니의 변화와 함께 스터디 내에서 감정에 호소하는 분위기에 대해 힘들어하다가 끝내 스터디를 그만둔다. 임신한 동생을 보며 안전한 임신중절법이 있음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과 그런 생각이 미안한 마음 사이에서 갈등한다. 하지만 낙태도 출산도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선택한다는 점을 시사하며 동생의 아이가 태어나도, 태어나지 않아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음을 고백한다.


4. 토론 거리

 

1) 아직 태어나지 않은 조카에게 편지를 쓰는 듯한, 서간체 형식이 소설로 읽혔습니다. 이러한 형식이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를 전달하는 것이 적합한지와 소설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떠셨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2) 낙태에 대한 찬반 여론보다는 낙태라는 개념 자체를 페미니즘적 시선으로 재정립하고자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반면 주인공의 태도가 동생을 대할 때와 스터디 장소에서의 모습이 두 개의 합일되지 않는 두 개의 다른 층처럼 느껴졌는데 쓰니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각자 받으신 인상과 함께 개인적으로 작가가 제시하는 낙태의 개념에 동의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3) 캐릭터들 구축 및 각 등장인물이 현실감이 있게 느껴지셨는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동생 케릭터는 호감이 있었는데 그 외 나머지 인물들은 현실 같다기보다는 만든 매무새가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은빛 케릭터는 뭔가 필요 이상으로 날카로운 기분도 들었는데요 작품 안에서 케릭터들에 대한 인상을 이야기해보면 좋겠습니다.

4) 해수의 임신 소식을 전달받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태도가 극명하게 갈라집니다. 본인이 해수의 언니나 오빠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