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단편소설

(19) 우리의 환대_장희원

우아한책장 2021. 1. 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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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소개: 장희원

 

 

저자 장희원은 1993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 줄거리

 

재현과 아내는 유학 중인 아들 영재를 만나기 위해 호주로 향한다. 재현은 가는 길에 아들과 보냈던 '좋은시절'과 아들이 남성 간의 관계를 담은 포르노를 보는 것을 목격하고 그에게 휘둘렀던 폭력을 회상한다. 호주에 도착한 부부는 영재와 함께 사는 흑인 노인과 민영이라는 어린 한국 여자를 만난다. 그들은 부부를 환대하고, 영재는 그들 안에서 편안해 보인다. 그러나 재현은 노인을 아내는 민영을 살피며 형언하기 어려운 불안과 불쾌를 느낀다. 결국 두 사람은 그들의 화목한 모습과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눈부신' 모습을 보며 이제 영원히아들을 잃었음을, 자신들이 도저히 좁히지 못할 어떤 경계선을 넘었음을 깨닫는다.

 

3. 감상

 

그가 속한 세상의 안과 밖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로서의 시점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기존 가치관과 사회적 질서에 순응하며 살아온 재현에게 영재가 가진 성적 정체성과 그의 삶의 방식은 이해하기 어려운 공포로 다가온다. 소설은 재현의 관점에서 서술되어 그가 당황하고 불안해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서 그가 얼마나 자신의 세계속에 갇혀있고 자신이 속한 세게를 벗어난 것에 대해 적대적인지 드러낸다.  

 

 우리의 환대라는 제목에서처럼 '우리'의 중의적 표현을 잘 쓴 것 같다. 축사를 빗대는 것을 통해 어떤 좁힐 수 없는 거리와 이해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하대'(?)의 느낌이 잘 전달되었다.

 

특별한 사건 없이 소설속에서 느껴지는 서스펜스, 복잡한 심리에 대한 묘사와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소설을 읽는내내 불안과 초조함 등이 잘 전달되었고 아들의 집과 그 동거인들의 알송달송한 캐릭터가 이런 불안한 분위기를 극대화시키는데 상당히 잘 사용되었던 것 같다. 복선과 인물, 성황 설정이 예술이심.

 

4. 작가노트

 

모두가 자신의 세계를 의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기쁨을 느끼는 곳이 옳다.

옳다.

그것은 누구도 뺏을 수 없다.

 

온 마음을 담아, 부디 모두가 그런 세게에서 지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