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단편소설

(43) 안개는 두 명_위수정

우아한책장 2022. 8. 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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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소개:  위수정

 

2017[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무덤이 조금씩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은의 세계가 있다.

 

2. 등장인물

 

- 선주: 미디어 아티스트로, 유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소설 속에서 세심한 듯 무심한 인물로 묘사된다.

- 리: 바텐더로 선주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듯한 모습을 종종 보인다.

- 화영: 선주의 오랜 동창으로, 성인이 된 이후에 친해졌다. 그러나 다시 사이가 안 좋아졌지만 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다. 알쏭달쏭한 말을 하며 선주의 마음을 휘저어 놓는다.

 

3. 줄거리

 

선주는 오랜만에 화영을 만나게 된다. 화영과 작업실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유리가 작업실로 찾아온다. 선주, 화영, 유리는 셋이서 거짓말게임을 한다. 선주는 그들이 하는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를 고민한다.

 

4. 감상평


이 소설의 제목 '안개는 두 명'은  안개 속에 쌓인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생각했다. 선주는 ‘나 만날 땐 다른 사람한테 누구 만나러 간다고 해? 혹은 ’너랑 안할 건데‘라고 말하며 유리와 사귀는 듯 모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선주와 화영 사이의 관계도 모호하다. 결혼을 해서 임신을 한 화영은 틀어졌던 선주를 ’특별히 할 말 없이‘ 찾아와 거짓말 게임을 통해서 진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소설 속에서 선주는 피사체는 안개에 덮여 희미하게 색감만 보이거나 주위 배경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거나 피사체를 선명하게 드러내지만 극도의 클로즈업을 통해 정확하게 그것을 비추고 있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게 만드는 방식을 대비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처럼 그들 사이의 관계 역시 안개 속에 가려져 있거나 특정 사건을 통해 드러나는 사건들을 통해 실재로 그 본질을 알아볼 수 없는 미궁에 빠져 있다.

 

이는 ’우리가 명확하게 보고 믿는 세계(p54)에 의문을 던진다'라는 평론처럼 우리가 보고 이해한 세계가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암시한다 보았다. 

소설의 서두에 등장하는 동물원 장명은 소설속에 서두와 말미를 장식하는 독수리에 대한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서 등장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독수리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어 했는지는 모호했다.

 

 유리는 선주에게 독수리를 보여주고 싶어 했고 비가 오는 날씨에서 우리는 비어 있었다. 유리는 선물로 선주에서 독수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하고 선주는 ‘독수리는 네가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라고 말하며 둘은 어긋난다. 그러나 화영을 마중 나왔을 때 선주는 전신주 위에 검고 커다란 물체(탈출한 독수리의 환영)를 보게 되고 깜짝 놀란 그녀는독수리를 봤다고 유리에게 말하고 유리는 부러워한다. 선주는 독수리가 탈출한 것이 사실인지 인터넷 창에 검색을 하지만 어떤 단서도 찾을 수가 없다. 

어쩌면 독수리는 유리가 원하는 '관계적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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