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단편소설

(2) 서울의 바깥 - 박사랑

우아한책장 2020. 4. 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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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비평 2020 봄

 

1. 작가소개 : 박사랑

 

"소설을 쓰면서 알았어요. 저에게 쓰는 것은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소설가의 역할은 아마도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외면하지 않고 이야기 속으로 끌어오는 것이겠지요."

 

1984년 서울 출생. 2012년 문예중앙으로 등단. 소설집 「스크류바」, 장편소설 「우주를 담아줘」 등. 소설집에는 등단작 두편 『이야기 속으로』『어제의 콘스탄체』부터 2016년 여름까지 발표된 작품 수록.

 

2. 줄거리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준비를 하는 화자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T펠리스에 사는 학생의 과외를 한다. 실내화부터 사용 교재까지 별도로 제공하는 학생의 어머니는 수업내용까지 참견하고 수업을 참관한다. 그러나 화자는 거부하지 않고 적당히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그 대가로 생기는 '돈'이 지쳐버린 자신을 치유한다고 생각한다.

 

3. 감상

 

회사를 퇴사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과 인서울 대학을 입학하기 위해 과외와 학원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이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잃어버린 청년과 청소년을 피상적으로 표현할때  사용되는 예가 아닐까 한다. 공간구조(원룸 VS T펠리스)로 대변 되는 빈부의 격차와 자율성을 잃어버리고 머리조차 감겨주는 극성스러운 어머니를 둔 강남의 아이. 이 소설의 장치와 인물들은 전형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돈이라는 보상으로 미래 없이 현재의 소비에 집착하는나는 결국 애써왔으나 센터에서 밀려나 버렸고 길을 잃었다.

 

"나머지가 되지 않으려고 그렇게 발버둥을 쳤는데 내가 지금  있는 곳이 나머지의 공간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센터가 아닌 것만은 분명한데, 어느 쪽으로 치우쳐져 있는 건 확실한데 도대체 여기가 어디인지. 인서울 해도 별거 없어, 라고 말할 수도 없었고 인서울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결국 '너는 자라서 결국 내가 되겠지'라는 김애란 작가의 말처럼 이러한 교육의 미래는 결국 '갈길을 잃은 또다른 나'로 향하는 길인 뿐일 것이라고 나는 직감하고 있다.

 

세태소설로 보여지지만 곳곳에 드러난 작가의 의견들이 직설적으로 열거된점. 공간, 인물 등의 상투성은 마치 언론사의 르포기사(어느 정도 과장이 포함된)를 읽은 기분이 들었다. 심지어 서울의 바깥이라는 제목에서도 드러나는 안과 밖을 명확히 구분짓는 관점, 인서울이라는 편향된 주제의식은 다소 고민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