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다/식충식물을 키우다

우리집 작은 잡초 - 식충식물 드로세라 스파튤라타Drosera Spatulata 파종하기.

초밥좋아요 2022. 7. 1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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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튤라타

우리집에서 키우는 잡초 중 하나이다. 이름은 스파튤라타Spatulata 끈끈이 주걱으로 성체가 성인남자 엄지손가락 정도된다. 스파튤라타는 식충식물 중 가장 키우기 가장 쉬운 종으로 저면관수 후 직사광선(우리는 흔히 땡볕이라 부른다)을 피한 밝은 곳이라면 아무렇게나 던져둬도 잘 자란다. 식충식물은 대게 습도에 민감하다지만 이놈은 습도를 그렇게 심하게 타는 종류도 아니다. 우리집은 해가 들어오지 않는 방향이라 LED로 키우는 터라 점액이 붉게 물들진 않는다. 양질의 빛을 섭취하면 점액이 붉게변해 관상용으로 더 멋지다. 하지만 대형종 끈끈이인 아델라의 겨드랑이 사이에 살고 있어 먹이경쟁에 밀려 배가 고픈지 항상 팔벌려 밥을 기다린다.  

 

스파튤라타는 동남아시아, 중국, 호주, 뉴질렌드등 다양한 지역에 분포하며 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토종 끈끈이주걱으로 불리는 로툰디폴리아가 살고 있다. 스파튤라타는 로툰디폴리아와 크기나 생김새가 매우 비슷하지만 로툰디폴리아는 겨울에 동면에 들어가지만 스파튤라타는 동면을 하지 않기에 겨울에는 실내로 들어와 따듯한 곳에서 지내게 해주어야한다. 이와 비슷한 종으로 토카이엔시스, 에스메랄다가 있다. 에스메랄다를 제외한 스파튤라타, 로툰디폴리아, 토카이엔시스는 습기와 온도, 빛만 있으면 잡초처럼 잘 자라는게 특징이고, 꽃대를 시도때도 없이 올리는 정력왕이다. 아주 그냥 매일 씨가 넘처 흐른다.   

 

스파튤라타 꽃대

이놈만 봐도 한 개체에서 꽃대가 4개나 올라왔다. 보통 꽃대를 올리면 식물의 몸통이 작아지거나 점액이 마르는 등 생산하는 대다수의 에너지를 꽃대로 보내기 때문에 건강 악화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집 잡초녀석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스파튤라타 씨앗

꽃대에서 나오는 모든 꽃들이 진 후 시간이 흐르면 꽃 몽우리가 어두운 색으로 변해가고 꽃대가 마르기 시작할때 수확을 시작한다. 꽃대를 잘라 하얀 A4에 꽃을 툭툭 털어보면 사진과 같이 씨들이 떨어지는데, 꽃대 하나에서 수백개의 씨앗이 생산되는 것 같다. 물론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많이 생긴다.  사진에 까만 점들이 씨앗이다. 씨가 매우 작기 때문에 먼지로 착각하지 말자. 

 

스파튤라타 씨앗

 내 코에서 방끔 뽑아낸 블랙헤드 닮은 씨앗들.  아주 까맣게 잘 익었다.

피트모스

 

파종시에 주의할 점은 먼저 피트모스를 축축하게 적셔두어야 하며 파종 후에 흙으로 덮으면 안된다. 마른 흙에 씨앗을 뿌리고 나중에 물을 주게되면 피트모스가 물에 부풀어 올라 씨가 흙속에 파묻히는데 그러면 발아가 거의되지 않는다. 나는 씨앗 파종은 보통 배달음식 시켜먹고 남은 일회용 용기를 사용한다. 이유는 돈을 쓰지 않아도 되니까~ 게다가 투명한 뚜껑 개꿀맛이쥬?~!

 

참고로 피트모스를 어디서 구할지 모르는 분들께 꿀팁을 드리자면........................  집 근처 다이소만 가도 있다.  보통 식충이 매니아들은 흙을 사용하는데 민감하게 느껴 다이소표 상토는 식물을 죽일까하는 두려움에 잘 처다보지도 않지만 상관없다. 우리집 잡초들은 전부 다이소 흙에서 자라고 있다. 심지어 비료를 금기시 하는 식충이 매니아 분들도 계시지만... 난 비료도 잘  준다. 적정량이라면 모두 괜찮다. (건강하지 못한 식물들은 비료 먹으면 저승사자와 하이파이브하게 됨.) .. 

잡설이 길었다. 아무튼 씨를 솔솔솔 뿌려준다.  

그러고 용기의 뚜껑을 닫는다. 뚜껑은 흙의 습기가 외부로 방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적당히 빛이 있는 곳에 놔둬주고 약 4주가 지나면 새싹이나기 시작한다. 새싹은 크기가 2mm정도 밖에 안되니 흙을 뒤적거리다가 몰살당하는 수가 있으니 그냥 놔두는게 최고다. 

 

여기 이놈들은 3개월 전쯤 파종후 현재 자라고 있는 새싹들이다. 스파튤라타, 니디포미스, 카펜시스가 섞여있다. 위에 이끼처럼 바글바글한 것들이 카펜시스인데... 이놈들 크게 자라는 놈들인데 나중에 전부 촉 분리 해야하는데 벌써부터 귀찮고 머리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