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다/전시

2023 화랑미술제를 다녀오다

우아한책장 2023. 4. 20. 23:53

미술을 전공한 짝꿍 덕분에 관람권을 얻을 수 있어서 전시 마지막 날인 4월 16일 오후에 화랑미술제에 다녀왔다.

 

마감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뜨거웠다.

 

전시명: 2023 화랑미술제 (Galleries Art Fair 2023)

전시기간: 2023년 4월 13일~ 16일

장소: Coex Hall B&D

 

"41회를 맞이한 2023 화랑미술제에는 156개의 한국화랑협회 회원 화랑이 참여하고 코엑스의 두 개의 홀에서 개최되는 역대 최대참가 화랑과 규모로 선보입니다. 900명 이상의 작가들이 출품하는 약 10,000여점의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의 다양한 장르의 우수한 작품들과 함께, 네번째 에디션을 맞이하는 신진작가 공모전 'Zoom in"을 통해 한국 미술의 차세대를 책임질 젊은 작가들의 저력도 함꼐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전시공간은  Hall B와 Hall D 두개층으로 규모가 상당했다. 우리나라의 왠만한 갤러리들이 거의 모두 참석한 것 같았는데  올해로 41회를 맞이했다고 하니 역사가 꽤길다. 여러가지 토크와 행사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시간관계상 참여하지 못한게 아쉬웠다. 10,000여점의 작품이라니.. 눈이 호강하는 날이다. 

 

 

 

제일먼저 방문한 곳은 우리를 초대해주신 갤러리 진선이였다. 관장님께서 환대해 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작품을 둘러볼 수 있었다. 

 

https://naver.me/5uxWXzZQ

 

갤러리진선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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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ace.naver.com

 

갤러리 진선에서 참가한 작가들은 강성훈, 김춘재, 박지은, 박은영, 차종례 5명의 작가였다. 

 

제일먼저 내 눈에 띈 작가는 김춘재 작가님.

 

무작위적인 선들이 만들어내는 깊이와 적막. 멀리서 다시 가까이서 바라보는 느낌이 사뭇 다른 작품이었다.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음을 기약했다. 

 

"어느 날 문득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다. 남들과 똑같이 보는 풍경이지만 그것이 나에게 무언가로 다가왔다는 것은 거꾸로 내가 그 풍경에 어떤 감정을 이입했다는 것이다. 물리적 거리가 존재하는 대상으로서의 풍경은 ‘타자’이지만, 감정이 이입됨으로써 관계가 이어지고 그것은 ‘내’가 된다.기쁜 마음을 갖고 있으면 풍경이 기쁜 마음을 내재하게 되고, 슬픈 마음을 갖고 있으면 풍경 역시 슬픈 마음을 내재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풍경 속에 녹아있는 나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 풍경을 통해 내 감정을 한발자국 떨어져 보게 되고, 나는 마음과 분리되어 감정을 대상화시키게 된다.풍경을 바라본다는 것은 대상화된 나의 마음을 본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관조(觀照)’라고 부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두번째는 박은영 작가였다. 연작중 일부는 이미 팔리고 없어 인기를 실감했다. 

박지은 작가. 클래식하고 단아한 작품들. 

차종례 작가. 소재가 나무라니 놀랐다. 나무로 이렇게 섬세한 표현을 만들어내다니! 재료의 물성과 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은 조화였다. 

개인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추가로 둘러볼 수 있었다. 

 

Cha Jong Rye – The Sculptor

 

 

강성훈 작가. "형상속에서 추는 자유로운 댄스"라는 표현이 바로 이해되는 작품이었다. 작품이 가진 역동성과 아름다운 조형감이 눈길을 끌었다. 

 

"작가는 동세를 가진 대상의 기운을 순간 포착하고, 그것을 ‘선’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그의 조각은 찰나의 에너지를 응집하고 단순화시킨 ‘콘스탄틴 브랑쿠시(Constantin Brâncuși)’의 작품과 철로 공간 드로잉을 하는 ‘베르나르 브네(Bernar Venet)’의 작업 어딘가에 있는 듯하다.

 

그의 작품은 동물과 인간의 몸체에 집중되어 있다. 이 몸체는 실제는 없고, 상상할 수 있는 형체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러한 작업은 살아있는 존재들이 가진 ‘원초적인 에너지’를 전통적 구상 조각과 만나는 방법을 찾다 보니 얻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작가는 되풀이해서 보이지 않는 기운의 흐름에 대해 언급한다. 그에게 있어 조각이란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을 구상화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그의 조각은 ‘원본이 없는 조각’ 이라 할 수 있으며, 가장 좋은 작품 감상법은 기교나 표현을 보기 전에 전체가 전해주는 분위기와 이야기를 관람자가 상상해보는 것이다." 

 

 

 천천히 다른 부스들도 돌아보았다. 화랑미술제에 미술 관계자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특별히 설명이 필요없는 작품들도  곳곳에서 보이고... 참신하고 기발한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많았다.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런 기회를 놓치는 것은 정말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짝꿍님의 지인이라는 이경훈 작가의 작품도 한컷!

짝꿍님의 지인이자  좋아하는 이윤성 작가의 작품도 있었다. 

마감시간이 임박해서 작품을 천천히 둘러보지 못했던 것이 많이 아쉬웠다. 이렇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공간에서 둘러볼 수 있다니! 다음 화랑미술제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