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내가 읽은 책

3. 1cm 다이빙 - 현실에서 딱 1cm 벗어나는 행복을 찾아서

우아한책장 2020. 4. 14.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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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태수, 문정은 거창한 꿈 대신 인생의 소소한 행복을 꿈꾸는 대한민국의 그저 평범한 청년들이다. 1cm 다이빙이라는 제목처럼 깊게 물속으로 잠수한다기보다는 '첨벙첨벙' 물장구 치듯 나눈 대화를 책으로 묶었다. 부담없이, 일상속에서의 행복과 기억(추억)들을 이야기하면서 그곳에서 작은 위로와 힘을 얻고 변화를 찾아나가겠다는 것이다. 1cm, 딱 그정도의 일탈을 꿈꾸면서.

 

내용 자체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찰나의 의미들을 되짚어주는 에피소드들로 흥미롭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추구하는 변화가 말그대로 1cm 수준이어서 이런 작은 정신적 승리만으로 과연 무엇인가가 달라질까 하는 의구심은 든다.

 

위로가 필요한 시대인것 같다. 불확실한 미래,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질서 속으로 편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작은 만족과 소소한 행복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나만 힘들 것이 아니구나... 나만 뒤쳐지고 우울하고 외로운 것이 아니구나.. 공감받고 싶어하면서. 자신의 존재적 의미부터 긍정하기 시작면서.

 

한편으로 격하게 이해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어떻게 우리는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지치고 피로한 사람들은 작은 위안을 찾아 헤멘다. 그러나 그것이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은 터널의 출구를 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읽혔던 책.

 

* 내가 가장 독특하게 생각한 부분은 '왜 책(텍스트)이라는 매체를 택한 것인가'이다. 오디오 북으로 들었기 때문인가, 두 사람의 대담은 마치 팟캐스트, 유투브로 자신의 일상을 나누는 형식으로 제작되어도 무리가 없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 집중력을 요구하지 않는 책으로 보였기에 운동 하면서 윌라 오디오 북으로 들었다.  2시간 안팎으로 완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