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하다/숙소

[숙소] 청송 송소고택

우아한책장 2022. 7. 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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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 와서 고택에 한번 머물러보겠다는 생각은 오랜 바램이었는데 고택을 검색하다 송소고택을 찾게되어 말그대로 우연히 방문하게되었다. 

 

안동에서 출발해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었고 오후에 출발해서인지 청송에는 6시 언저리의 애매한 시간에 도착하였다.

고택은 작은 마을 안쪽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바로 앞에 백일홍 카페가 하나 있다. 시간대가 애매해서 방문해 보지는 못했다.

문앞에 송소고택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적혀 있다. 국가민속문화재 제 250호. 송소고택이 청송의 여행지로도 각광받는 곳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이런 구조로 되어 있다. 

 

내가 머무른 방은 행랑방.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문쪽에 위치한 작은 방이었다.  사장님께서 안동에 나가계셔서 전화를 통해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여름이었지만 조금 서늘했던지라 방에 약하게 불을 넣어두었다고 했다. 문을 열어보니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첫느낌은 고택이구나. 정말 간촐하고 방 한칸이었음. 숙박비는 1박에 50,000원이다.

 

화장실이 별도로 분리된 공간에 마련되어 있어서 신발을 신고 나가야 했다. 평일이라 숙박하는 사람도 나를 제외하고 1명밖에 없었던지라 약간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개조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방안에는 수건과 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봐도 문을 잠글 수가 없었다. 내가 찾지 못해서였겠지? 짐 같은 것은 그냥 두어도 되는것인가? 누가 가져갈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걱정도 들었다.

 

 저녁때가 되어 사장님께 주변에 가까운 식당을 물었더니 차를 타고 15~20분가량을 나가야만 먹을만한 식당이 있다고 했다.  ㅠㅠ 20분 가량을 넘게 차를 타고 나가 들른 식당에서 다행히도 맛있게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니 해가 지고 있었다. 고택에는 아무도 없는지 조용하고 그렇게 방안에서 머물렀다. 

 

그런데 마땅히 기댈 곳도 없고 누워있자니 너무 오랫만에 바닥인지라 자꾸 뒤척이게 되었다.

밤이 되니 약간 전설의 고향 느낌으로 ㅎㅎㅎ. 화장실에서 돌아오는 길에 찍어봤다. 

아침에 새소리에 잠이 깨서 한번더 고택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기분은 약간 캠핑와서 잠이 깬 느낌 ㅎㅎㅎ

아침에 일어나서 문을 여니 바둑이가 문앞에 배웅 나와 있었다.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 풍경

 

일찍 짐을 챙겨 다른 목적지로 가야 했으므로 차를 타고 길을 나섰다.

일찍나와서 몰랐는데 관광객들이 오면 숙소에 머무는 것이 좀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가이드 투어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나의 로망 고택에서의 하룻밤이 지나갔다. 현대적인 편안함으로 기대한다면 고택에서의 하루가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밤에도 할 것이 없고  바닥은 딱딱하고 나처럼 혼자 온 사람은 왠지 불안한 느낌이 들고 등등.

 

하지만 한번정도는 재미 있는 추억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