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로 입문한지 2년에 접어들었고 틈틈히 사모은 식물들이 베란다를 가득 메우게 되었다... 단열이 안되는 베란다이기에 열대식물들을 데리고 겨울을 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다.
짝꿍과 나의 소원은 정원과 온실이 있는 집을 짓는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이렇게 베란다에서 나만의 정원을 가꾸던 그 시절을 그리워 하게 되겠지?
베란다 입구로 들어서면 고양이 인형(?)이 있다.. 도대체가 낮시간은 항상 저 상태이기 때문에 인테리어 소품으로 써도 무방해보인다.
그리고 가장 채광이 좋지 않은 입구에는 목베고니아들이 있다. 1년간 먼지응애의 공격으로 시름시름 앓았는데 원인을 몰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거의 자라지 못했다. 실내이고 집이기 때문에 농약은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방법이 없었고 두번 방제 후 완전히 제거 되었다.
슬프게도 이정도의 식물을 키우게 되면 농약은 불가피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흰눈이 펑펑 내리는 듯 것 같은 아름다운 자태의 알레모올레
잎 색부터 핑크펄 땡땡이에 멋드러지는 웨이브까지 완벽 크래클린로지
푸른 잎이 신비로운 루버시
땡땡이 무늬가 비현실적이기까지한 마큘라타
핑크색에 눈이 내리는 듯 오묘한 모리스 아메이
열대관엽들때문에 통풍과 습도 관리는 필수라 건조한 요즘 날씨에는 대용량 가습기는 거의 풀가동이다. 이 작은 집에 전기세가... 다 보여주기도 어려운 정말 많은 식물들이 햇빛을 경쟁하고 있다.
북서향 집이라 해질녁쯤 햇볕이 겨우 드는데 식물등을 보강해도 여전히 아쉬운 광량이다. 다음에 이사간다면 꼭 남향집을 고를 것 같다. (식물등 값이 ㅠㅠ)
또 다가올 여름이 걱정이다. 베란다가 열이 잘 빠지지 않아 한낮에는 온도가 엄청나게 올라간다. 대한민국은 정말 식물 키우기 어려운 나라인 것 같다.
마치 그림을 그린것처럼 미현실적인 더치스플랜덜 베고니아
식물플리마켓에서 데려온 흑맥문동이 거의 방치되어 있다가 꽃대를 올리고 있다.
베고니아는 잎색깔이 꽃보다 더 화려한 경우가 있다. 포크레온 베고니아
거의 한다라이(?) 가득차버린 화이트마블퀸. 물꽃이로 몇몇 분양을 보냈는데도 거의 무한복제수준으로 자라나고 있다.
짝꿍의 취향인 테펜데스 미란다는 대형종 답게 큰 포낭을 만들었다. 여름이 오면 폭풍성장하겠지? 지금도 큰데?
안스리움 크리스탈리넘. 첫 안스리움이었는데 먼지응애 공격으로 잎이 걸레짝(?)이 되었다가 회복중이다. 그래도 방제 후에 그동안 자리지 못했던 서러움을 표출하듯 잎이 얼굴만해졌다.
플리마켓에서 사은품으로 받았던 안스리움 꼬물이들이 성장을 준비중이다.
다육이와 난들은 오밀조밀 겨우겨우 자리를 보전중이다. 신경을 많이 못써주었는데도 몇몇은 아름다운 꽃도 보여주었다.
수국이 한달동안 예쁜 꽃을 끝없이 보여주었다 감사!
설명하려면 너무나 많은 베란다 식물들...키우는데만 신경쓰느라 일상들을 기록하지 못했는데 차근차근 남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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