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다/사용해보다

다이소 화훼용품 구매후기 (물조리개와 압축분무기)

초밥좋아요 2022. 7. 18. 23:46

다이소 물 조리개

다이소에 파는 물건의 대다수가 아주 저렴한 물건들이기에 품질을 기대하기는 힘든 점이 좀 있는데, 그래도 저렴하게 구입해 나름 만족하며 사용하는 물건에 대해 몇 자 적어본다. 나는 격투기와 쇠질(웨이트)를 취미로 하는 상남자답게 집에서는 더욱 상남자스런 취미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식물을 키우는 것이다. 산 속에 은둔하여 도 닦는 무림의 고수처럼 나도 베란다 식물에 둘러 쌓여 명상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지며 공력이 올라 단전에  내공 증진되는 느낌이 들어 하루 일과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다.

 

나의 이 생활을 유지하려면 화분에 물주기는 도를 닦는 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데, 첫 번째 물건은 다이소 물조리개(3000원)요, 두 번째 물건은 압축 분무기(3000원)이다. 물조리개는 생각보다 무게중심이 좋아 물을 가득 채워 손으로 들었을때 안정된 그립감을 느낄 수 있으며, 얇고 기다린 주둥이는 내가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물을 꽂아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물조리개는 주둥이가 넓어 넓은 면적에 물 주기는 좋지만 한번 들어가면 다신 되돌아 나오지 못한다는 화분 밖으로 물방울을 흘리지 않게 주입하게 힘든 스킨뎁서스의 이파리 사이를 아주 잘 비집고 들어가 아주 깔끔하게 물을 주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네펜데스의 넓직한 미끄럼틀과 같은 이파리 사이에 물을 주입하기도 매우 원활하다. 3000원에 이정도면 아주 혜자요. 가성비가 아주 갓이다. 

 

두 번째 물건으로 다이소 압축분무기이다.

약 1리터 가량의 물을 담을 수 있고 몇 번의 펌프질로 물 분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으며, 펌프질에 들어가는 힘도 그리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간편하다. 분무가 골고루 잘 퍼져나가 나의 식물들을 촉촉하게 적셔주기 충분하며, 매일 아침 저녁 열대 식물들을 보살피기에 모자람 없다. 시중에서 아무리 저렴하게 구입해도 10000원 이상은 줘야하는데 3000원이라니 아주 개꿀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싼 만큼 단점이 명확하다. 

물 조리개는 저 주둥이와 몸통을 잇는 부분에서 물이 새어 나올때가 있으며

압축분무기는 펌프 구멍에서 물이 역류한다. 아무리 세개 잠궈도 역류한다. 고로 분무를 다 하면 뚜껑을 열어 압충된 공기를 빼주어야한다. 아무래도 저가이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인가보다. 다소 아쉽지만 나름 쓸만하기에 고장나기 전까지는 일단 계속 사용해봐야겠다. 고장나면 전자식 분무기로 바꿔야지. (빨리 고장나라)